나라에는 정치라는 세력과 경제라는 세력이 있다. 두 세력의 관계는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빈곤한 후진사회에서는 정치가 경제를 "주무른다." 정치가 경제를 압도하고 지배한다는 말이다. 개발독재하의 발전도상국에서까지도 정치는 경제를 마음대로 주무른다. 주물러진다. 그래도 큰 탈이 없다. 오히려 공적이 된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확립되고, 나라가 선진국이 되면 정치의 위세는 현저히꺾인다. 덩치가 커진 경제가 정치 앞에서 고부고분할 리가 없다. 차츰 경제가 정치를 주무르는 시대를 열어간다. 정치가 경제를 마음대로 주무르려다가는 난관에 봉착 한다. 마음대로 주물러지지도 않는다. 선진국에서 정치가 경제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몽(迷夢)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