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잃은 사람의 약속 어떤 유명인이 세인(世人)의 신뢰를 급속히 잃어가자 같은 편이라는 사람들이 갖가지 신뢰회복책을 내놓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무엇 무엇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언하라는 것이다. 그런 약속을 해서 신뢰를 회복하라는 권고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하는 약속도 믿을 수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신뢰를 잃은 사람의 약속을 신뢰해 주기 바라는 소망 때문에 저지르는 사고의 자가당착인가? 삶의 지혜 2026.09.17
비비지 않은 비빔밥 외국인들의 한식체험장면을 TV에서 흔히 본다. 외국인들이 우리 음식을 먹는 방법은 서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빔밥을 먹는 모습이다. 비벼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비빔밥이라 한다고 일러주어도 잘 비비지를 못한다. 비빔밥을 처음 대하는 외국인 대부분은 비비지 않거나 비비는 시늉만 하고 비빔밥에 들어간 재료들을 따로따로 먹는다. 끝에 밥만 남으면 맨밥을 먹으면서도 맛있다는 감탐사를 연발한다. 그걸 보자니 거북하고 민망하다. 외국인들, 특히 서양인들에게 비빔밥을 "썩썩 비벼서 먹는다"는 말은 정말 낯선 모양이다. 밥을 비빈다는 말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비비는 방법을 배울 의욕도 없는 것 같다. 이걸 보면서 이질적 문화의 대립과 문화적 충격을 생각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배워 익힌 식생.. 사회비평 2026.09.11
정치와 경제 나라에는 정치라는 세력과 경제라는 세력이 있다. 두 세력의 관계는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빈곤한 후진사회에서는 정치가 경제를 "주무른다." 정치가 경제를 압도하고 지배한다는 말이다. 개발독재하의 발전도상국에서까지도 정치는 경제를 마음대로 주무른다. 주물러진다. 그래도 큰 탈이 없다. 오히려 공적이 된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확립되고, 나라가 선진국이 되면 정치의 위세는 현저히꺾인다. 덩치가 커진 경제가 정치 앞에서 고분고분할 리가 없다. 차츰 경제가 정치를 주무르는 시대를 열어간다. 정치가 경제를 마음대로 주무르려다가는 난관에 봉착 한다. 마음대로 주물러지지도 않는다. 선진국에서 정치가 경제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몽(迷夢)이다. 사회비평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