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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실책

"인류가 선행세대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수만 년의 역사를 만들어왔으면 지금쯤 우리 인간은 신(神)의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다." 내가 늘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인류는 선행세대의 실책을 되풀이하면서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주군(主君)에게 결국 해를 입히게 되는 과잉적 충성경쟁은 체제붕괴를 촉발하는 가장 가까운 촉매제이다. 역사가 그렇게 말한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런 실책을 되풀이한다. 딱한 일이지만 이를 말릴 수 있는 방안은 아직 개발되어있지 않다.

삶의 지혜 2026.10.07

신뢰를 잃은 사람의 약속

어떤 유명인이 세인(世人)의 신뢰를 급속히 잃어가자 같은 편이라는 사람들이 갖가지 신뢰회복책을 내놓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무엇 무엇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언하라는 것이다. 그런 약속을 해서 신뢰를 회복하라는 권고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하는 약속도 믿을 수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신뢰를 잃은 사람의 약속을 신뢰해 주기 바라는 소망 때문에 저지르는 사고의 자가당착인가?

삶의 지혜 2026.09.17

비비지 않은 비빔밥

외국인들의 한식체험장면을 TV에서 흔히 본다. 외국인들이 우리 음식을 먹는 방법은 서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빔밥을 먹는 모습이다. 비벼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비빔밥이라 한다고 일러주어도 잘 비비지를 못한다. 비빔밥을 처음 대하는 외국인 대부분은 비비지 않거나 비비는 시늉만 하고 비빔밥에 들어간 재료들을 따로따로 먹는다. 끝에 밥만 남으면 맨밥을 먹으면서도 맛있다는 감탐사를 연발한다. 그걸 보자니 거북하고 민망하다. 외국인들, 특히 서양인들에게 비빔밥을 "썩썩 비벼서 먹는다"는 말은 정말 낯선 모양이다. 밥을 비빈다는 말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비비는 방법을 배울 의욕도 없는 것 같다. 이걸 보면서 이질적 문화의 대립과 문화적 충격을 생각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배워 익힌 식생..

사회비평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