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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명의 미화

과유불급이라 하고, 무엇이든 지나치게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나친 일을 하고 그로 인해 역풍의 부메랑을 맞는다. 근자에 관료조직 내의 항명(抗命)이 지나치게 미화되고 칭송되고 있다. 정부관료제 내에서 비판적인 언동을 하는 사람이나 항명하는 사람들은 야당의 우군으로 인식된다. 집권투쟁에 여념이 없는 야당은 정부관료들의 항명을 부추기고 미화하는 데 열중한다. 항명을 부추기던 야당이 새로 집권하면 이전 정권의 명령에 반기를 들고 항명한 문민관료들과 군관료 들은 줄줄이 영전하고 승진한다. 지난 정권의 시책에 충실하던 관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쇠고랑을 차고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것을 본다. 그러나 새로운 집권자들이 스스로 정부관료제를 장악해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현실과 ..

사회비평 2026.10.24

모순 또는 자가당착

2026년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흑상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에 대한 소식이 한동안 떠들썩하다. 이 상어를 북항에 들어왔다 하여 '북항이'라 부르다가 친근한 애칭으로 '부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부캉이를 보러 온 관광객이 백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 부캉이의 처지를 안타까워하고 그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부캉이가 먼바다로 되돌아가 잘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다. 실제로 정부기관들이 나서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해 방류하기를 몇 차례 되풀이한 모양이다. 그렇지만 상어고기는 식탁에도 오르고 제사상에도 오르는 생선의 일종이다. 상어를 잡아다 식용으로 팔기 위해 바다로 나가 고생하는 어부들도 많다. 여러 해 전 남해안을 여행하다가 기막힌 진풍경을 본 일이 있다. 어느 음식점의 창문 하나..

삶의 지혜 2026.10.22

부모와 자녀

자녀에 대한 섭섭함에서 비롯된 듯 한 글들이 SNS에 많이 올라온다. 그게 대세인 듯도 하고. "내 인생을 찾아라" "나를 위해 돈을 써라" "자녀에게 주려고 돈 아끼지 마라" "노후에 자녀에게 기댈 생각은 하지 마라" 등등이 그 예이다. 조물주는 인간이 자녀를 낳도록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살아있는 한 자식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것은 인류의 팔자라고 할 수 있다. 자녀에게서 보답을 받을 수 있으면 그것은 인생의 덤이다. 부모에 대한 효도는 인간사회에서 만든 문화적 규범으로 규율하는 것이다. 문화적 규범과 생활환경에 따라 효도의 내용은 달라진다. 조물주는 효도를 선택적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조선조의 유교문화가 정한 효도를 지금 세상에 재현하기는 불가능하..

삶의 지혜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