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흑상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에 대한 소식이 한동안 떠들썩하다. 이 상어를 북항에 들어왔다 하여 '북항이'라 부르다가 친근한 애칭으로 '부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부캉이를 보러 온 관광객이 백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 부캉이의 처지를 안타까워하고 그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부캉이가 먼바다로 되돌아가 잘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다. 실제로 정부기관들이 나서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해 방류하기를 몇 차례 되풀이한 모양이다. 그렇지만 상어고기는 식탁에도 오르고 제사상에도 오르는 생선의 일종이다. 상어를 잡아다 식용으로 팔기 위해 바다로 나가 고생하는 어부들도 많다.
여러 해 전 남해안을 여행하다가 기막힌 진풍경을 본 일이 있다. 어느 음식점의 창문 하나에는 '생선회 전문'이라 써 붙였고, 다른 창문에는 '방생전문'이라고 써붙인 걸 보았다. 한 집에서 물고기를 죽여 회로 팔기도 하고, 산채로 팔아 방생하게도 하는 것이었다. 생선을 잡아먹게 하는 일과 잡힌 생선을 사서 바다에 놓아 살려 주도록 돕는 일을 함께 한다. 주인 입장에서는 생선을 산채로 팔건 죽여 요리로 만들어 팔든 수익을 올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별거 아닌 풍경이라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심코 지나치기 어렵게 한다. 꺼림칙하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라는 걸 싫어한다. 그런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치가 발탁해 주기를 바라 목을 길게 늘이고 있다. 정치나 정치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나 모순 덩어리인데도, 위태위태하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굴러가는 걸 보면 신기하다.
이래서일까, 사람 사는 곳에는 모순, 자가당착, 부조리와 같은 말들이 반드시 있다. 그런 말들이 지시하는 현상과 친숙해야 편히 살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