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진심을 말로 온전히 담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진심을 말하려고 애를 써도 그게 힘들다. 그런가 하면 말과 진심을 의도적으로 괴리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진심을 감추는 말은 정치판으로 가면 유독 더 잦다.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솔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있다. 약속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주장을 자주 듣는다. 상대방의 약속을 믿지 못하니까 당초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다시 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이겠지. 당초의 약속을 지킨다는 믿음이 없는데 약속을 지키겠다는 약속은 믿는다는 말인가. 재차 삼차의 약속도 못 믿는다면, 지키지 않을 약속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중삼중의 약속을 다시 요구하는 사람도 말과 진심의 괴리를 겪고 있는 셈이다. 약속을 아무리 해도..